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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보석 같은 한국영화 ‘소공녀’에는 인상적인 조연들이 참 많습니다. 조수향, 강진아, 김재화, 김국희, 최덕문 등.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는 결혼 8개월 만에 이혼을 앞둔 한대용 역할을 맡은 이성욱(39)이었습니다. 미소(이솜)와 방문 사이로, 또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대화하는 장면은 최근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페이소스가 살아 있는 ‘웃픈’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이성욱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 김남주를 시기하는 보도국 오대웅 팀장 역할로 인지도를 얻었는데요. 지난 3월 30일 충무로 한옥마을에서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그를 알아 본 팬들이 인사를 건네고 가기도 하더라고요. 그는 처음으로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생긴 것 같아 보람 있었다면서 언젠가 국민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혔습니다.


영화 속 한대용이나 드라마 속 오대웅과 달리 그는 유쾌하고 밝은 남자였습니다. 우울함이 별로 없던 성격이라서 오히려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하네요.


*인터뷰는 동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아래는 사진과 인터뷰 중 멘트 인용.


©Youchang


“저는 유쾌하고 밝은 편이에요. 대인기피증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많이 걸으면서 우울한 생각을 계속 했어요.”


'소공녀'에서 한대용 역할을 맡은 이성욱


“나이 많은 제가 막내 역할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누군가 제안을 했어요. 이솜 씨가 누나처럼 저를 포용해줬어요.”



©Youchang


“남들보다 이해력이 느려요. 그래서 대본을 많이 읽어요. 걸으면서 그 상황과 캐릭터에 대해 계속 생각해요.”


©Youchang


“어릴 땐 개그맨이 되고 싶었어요. 남들을 웃기는 게 좋았거든요. 아버지 따라 영화 보면서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배우야말로 유일하게 제가 하고 싶은 것이었어요. 그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요. 다른 걸 하겠다는 생각도 안 해봤어요. 돈을 떠나서 이렇게 행복한 직업이 있을까요.”


©Youchang


“작품 하나 끝나면 이제 뭐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작품이 없으면 마음이 졸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힘든 직업이지만 그만큼 행복한 직업이기 때문에 (후배들도) 포기하지 말고 밀고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Youchang


“꾸준히 묵묵하게 자기 것을 1초씩 채워서 해 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민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이성욱(39) 출연작

영화: 소공녀, 미씽: 사라진 여자, 범죄의 여왕, 럭키, 섬. 사라진 사람들

불한당들, 일등급이다, 화재시 비상탈출 안내, 안녕하세요라는 자리의 이름

드라마: 미스티, 듀얼, 김과장, 뷰티풀 마인드, 사임당 빛의 일기

공연: 빨래, 당신만이, 러브 액츄얼리 2, 지하철 1호선, 마리아 마리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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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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